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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Xsociety의 거꾸로 읽는 세상_#8] 세계의 껍질을 벗겨, 호기심의 톱니를 돌리자

BY: @deadpxsociety | CREATED: Feb. 8, 2018, 12:42 p.m. | VOTES: 20 | PAYOUT: $21.82 | [ VOTE ]

이 세계가 오로지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건 착각이다. 집에 가는 길을 일부러 돌아가본 사람은 안다. 기어가는 개미의 눈높이로 길거리를 봐본 사람은 안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한 세상이, 이 익숙한 세계가, 얼마나 낯선지를. 농담이 아니다. 지금 당장 집 밖으로 나간 뒤 쭈그려 앉아 문을 올려다 보라. 그리고 느껴보라. 당신이 발로 차 닫았던 그 낡고 녹슨 철문이 얼마나 생소하게 다가오는지.

사람들은 이 세상이 빡빡한 질서를 고수하는 불변의 수도승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세상의 다양성을 알아채지 못하는 건 우리가 세상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세상에 집중해 보라.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는 사물들의 환호성이 들리지 않는가?
[IMAGE: https://steemitimages.com/DQmQgrFibgBHGsWkkA9znBVRQX4ZgimCQPCANHfADHoEuT7/tumblr_lsva1sgObi1qm8ipyo1_500.jpg]
Personal Value, 1951. 르네 마그리트
우리가 이 세상에 낯섦을 느끼기 시작할 때 철학은 시작된다. 왜? 철학은 지식에 대한 사랑이다. 지식은 의문에서 나온다. 의문의 연료는? 호기심. 그렇다면 이 호기심을 싹 틔우는 게 무엇일까? 바로 낯섦인 것이다.

우리는 생각없이 소리를 지르며 방안을 뛰어다니는 어린아이의 삶을 부러워 한다. 나도 저 아이들처럼 생각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어린이야 말로 진정한 사색가다.

아빠 나는 왜 태어났나요?
그건 엄마가 너를 임신했기 때문이야.
왜요?
아빠가 엄마랑 결혼을 했거든.
왜요?
엄마가 예뻤어.
왜요?
얘야 시간이 너무 늦었구나. 이제 잘 시간이란다.

어린이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강박적으로 탐구한다. 이 모든 세상이 낯설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따분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계는 알고 싶은 것으로 가득한 바다다. 아이들은 매일같이 그 바다로 나가 호기심을 충족시킬 만큼 가득가득 지식을 낚아 올린다.

불행하게도 아이는, 자신이 많은 것을 알았다고 느꼈을 때 어른이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세계에 대한 질문을 멈춘다. 맑고 푸르던 호기심의 바다는 검고 끈적끈적한 일상이 되어 어른을 집어 삼킨다. 어른은 심해로 침몰하고, 남은건 전동차의 빈 자리를 향해 질주하는 탐욕과, 앉자 마자 잠에 드는 나태함과, 스마트폰으로 야구나 시청하면 그만인 별볼일 없는 퇴근길이다.
[IMAGE: https://steemitimages.com/DQmWi9Sr7C7hGuXV5DrWzyk2Ks4CJthBHNfuznSfVtmd4eY/tumblr_lx55m1rjLP1qhp4jco1_500.jpg]
The Wrestler's tomb, 1961. 르네 마그리트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깨닫지 못하는 이상 우리의 삶은 여전히 썩은 내를 풍기는 생선일 뿐이다. 지긋지긋한 권태. 지리멸렬한 시간들. 세상에서 다시 낯섦을 느낄 때 호기심의 톱니는 돌고 일상은 다시 따뜻한 탐구열로 차오를 것이다. 그러니 껍질을 벗기자. 무관심으로 덕지덕지 때가 낀,

이 세상의 껍질을 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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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es

@seoinseock | Feb. 8, 2018, 12:53 p.m. | Votes: 0 | [ VOTE ]

덕분에 르니의 그림을 감상했습니다.

@deadpxsociety | Feb. 9, 2018, 12:36 a.m. | Votes: 0 | [ VOTE ]

저의 최애 화가입니다.

@energizer000 | Feb. 8, 2018, 1:49 p.m. | Votes: 1 | [ VOTE ]

어른이 싫어요. 권태도 싫고,,, 평생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살자했죠. 누구는 우습다고 하고 누구는 부럽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나는 매일 나에게 세상에게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deadpxsociety | Feb. 9, 2018, 12:37 a.m. | Votes: 1 | [ VOTE ]

문제는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점점 더 질문이 늘어난다는 거에요. 끝내 해답을 얻지 못하는 인간의 굴레란...

@hermes-k | Feb. 9, 2018, 12:43 a.m. | Votes: 0 | [ VOTE ]

해답을 구하는 과정을 즐긴다면 그건 굴레가 아니라 축복이 되겠죠. 재미있는 일이 점점 많이진다는 뜻이니... 행복한 정신 승리~!!! ㅎㅎ

@hermes-k | Feb. 8, 2018, 1:51 p.m. | Votes: 0 | [ VOTE ]

Memento mori! Carpe diem!

@deadpxsociety | Feb. 9, 2018, 12:37 a.m. | Votes: 1 | [ VOTE ]

죽음을 기억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hermes-k | Feb. 9, 2018, 12:44 a.m. | Votes: 0 | [ VOTE ]

저두요~ㅎㅎ

@genius0110 | Feb. 8, 2018, 2:05 p.m. | Votes: 0 | [ VOTE ]

아이들은 사소한 변화도 캐치하려고 하죠. 간단한 악세사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관심있게 바라보는거 같아요. 그만큼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일까요? 어른이 된다는건 그런 관심이 점점 멀어지는걸 뜻하는것 같아 왠지 슬퍼집니다...

@deadpxsociety | Feb. 9, 2018, 12:39 a.m. | Votes: 0 | [ VOTE ]

어른이 되면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져서 그런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관심 범위는 어릴 때보다 현저히 줄어들죠. 그런데도 바쁘고, 뭔가는 안 풀리고, 그러다보니 점점 더 관심의 범위를 좁히고... 굴레네요 굴레.

@smartbear | Feb. 8, 2018, 2:23 p.m. | Votes: 0 | [ VOTE ]

호기심을 잃지 않는게 젊게 사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

@deadpxsociety | Feb. 9, 2018, 12:45 a.m. | Votes: 0 | [ VOTE ]

네 젊게 살기 위해선 호기심을 잃어선 안 됩니다.

@hisc | Feb. 8, 2018, 3:49 p.m. | Votes: 0 | [ VOTE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어느새 많은것을 알았다고 ~~(착각하는)~~ 어른이 되버린거 같네요..

@deadpxsociety | Feb. 9, 2018, 12:40 a.m. | Votes: 0 | [ VOTE ]

뭔가에 호기심을 가지면 마치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여기는 주변도 문제죠.

@greenswell | Feb. 8, 2018, 4:08 p.m. | Votes: 0 | [ VOTE ]

이 세상의 껍질을 벗기다 보니 이곳 스팀잇 까지 왔습니다. 무관심이었던 코인을 알게되고 껍질을 벗기다 보니 스팀코인을 알게 되고.^^

@deadpxsociety | Feb. 9, 2018, 12:41 a.m. | Votes: 0 | [ VOTE ]

잘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수 많은 껍질을 더 벗기러 가봅시다.

@applepost | Feb. 9, 2018, 1:09 a.m. | Votes: 0 | [ VOTE ]

왠지 저한테 하는 말로 들리네요. 이 세상의 껍질을 벗기려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이미 굳은 살로 박혀 버려서 어렵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deadpxsociety | Feb. 10, 2018, 11:29 a.m. | Votes: 0 | [ VOTE ]

열심히 벗기고 벗기고 또 벗기고~ 벗겨보아요!

@dakfn | Feb. 12, 2018, 2:20 a.m. | Votes: 0 | [ VOTE ]

아하
그래서 낯설음에 이끌려 자신에 속하지 않은 글이 담긴 책을 집어 드셨군요.
단순한 태생적 모험가인줄 알았는데 철학적인 이유에서였군요!

@deadpxsociety | Feb. 12, 2018, 5:02 a.m. | Votes: 0 | [ VOTE ]

태생적 모험가였기에 철학적 의문이 들었을 겁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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