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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문학]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고구마 케이크>

BY: @eee7407 | CREATED: July 14, 2017, 6:48 p.m. | VOTES: 0 | PAYOUT: $0.00 | [ VOTE ]

[IMAGE: https://steemitimages.com/DQmZmnPGsCxmzMrmj3YTMWVCuqfhCRsm8Adiyx3dg7dEK5x/%EC%84%A4%EB%8C%80%EC%88%B2.jpg]

동기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말이 나왔다.
"야, 근데 너는 군대 안 가냐?"
"군대? 가야지."
나는 그리고 서둘러 잔을 들었다.
"야, 잔 비었다 잔."

나는 군대를 안 간다.
못 간다고 쓸 수도 있는데, 그렇게 쓰기에는 군대를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가장이다. 엄마아빠는 둘 다 고아라고 했다. 보육원에서 같이 자라고 결혼했다고.
그리고 내가 열두 살 때, 두 분은 버스사고로 돌아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었을까, 일곱 살짜리 동생과 두 살짜리 동생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새벽엔 배달을 하고, 다섯 평짜리 방에서 셋이 잤다.
학교에서는 장학금도 줬다. 수급자비도 정부에서 줬다.
분유, 기저귀, 대부분 그런 걸 사는데 썼다. 물론 그 때는 지금보다는 쌌다.
그래도 꼬박꼬박 저축도 했다. 한 달에 오만 원, 많은 돈은 아니었다.
사실 그것도 주인집 아줌마 명의였다. 그리고 몇 년 뒤에 아줌마가 나를 앉혀두고 말했다.
"너, 대학 갈 거니?"
"아, 일하려고요."
"아니야, 잘 들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 그래서 과외를 하렴."
어린 나이에 몸이 상하면 나중에 더 먹고 살기 힘들다고 했다.
몸도 커서 다섯 평에서 자기도 힘들 텐데, 돈 많이 벌어서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라고.
세상에 착한 사람이 있다는 걸 나는 이 아줌마 덕에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믿기 어렵게도 이 대학에 붙었다. 물론 기회균등 전형이었지만.
과외 전단지를 만들어 돌렸다. 한 달 만에 내 손에 60만원이라는 돈이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생활비 장학금을 줬다. 정부에서도 아직 지원을 끊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이사를 했다. 아줌마한테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를 하고.
그리고 동생들과 며칠 전에 아줌마를 찾아갔다.
뭘 사갈까 고민하다가 고구마케이크랑 음료 세트를 양 손에 들고 갔다.
아줌마는 고생했다고 우리 등을 다독여주셨다.
큰동생은 이제 고삼이다. 작은 동생은 이제 중학생이 된다.
그렇게 계산하더니 아줌마는 정말 빠르게 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괜히 눈물이 났다. 결국 우리 넷은 울었다.

이 자리를 빌려,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저는 이제 졸업을 합니다. 아줌마. 다 아줌마 덕분입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TAGS: [ #kr-literature ] [ #kr-essay ] [ #kr-writing ] [ #kr ] [ #kr-life ]

Replies

@clayop | July 14, 2017, 6:51 p.m. | Votes: 0 | [ VOTE ]

혹시 양파년 글도 올려주실 수 있나요? 아주아주 오래된 글(2008년 이전)이긴 한데..

@eee7407 | July 14, 2017, 6:55 p.m. | Votes: 0 | [ VOTE ]

ㅠㅠ 원글은 지워진 거 같네요..

@eee7407 | July 14, 2017, 6:59 p.m. | Votes: 0 | [ VOTE ]

www.snulife.com/love/3663592

제가 여친한테 장난을 좀 많이치는 편인데 너무 잘삐져요;

몇일전에는 여친이 집에있던 과자 다먹었다길래 '꿀꿀이 강아지' 라고 했더니 다음날까지 삐져있었어요.

근데 삐지면 'ㅇㅇㅇ라고 말해서 삐졌다. 뭐 해줘~' 이런식이 아니라,

연락안하고 전화해도 암말도 안하고, 왜그러냐 섭섭한거 있냐 하면 없다하고, ㅇㅇ때문에 그렇지? 미안해 하면 아니라고 안삐졌다고..

자꾸 그래서 앞으로 섭섭한일 있으면 담아두지말고 바로바로 말하라고 했는데

오늘 또 밥먹다가;; 여친이 감자튀김 한입 베어먹고 제 입에 넣어주는데 장난으로 "아 드러워 " 이랬더니 또 삐져서;;

밥먹고 나와서 가는동안 기분풀어줄려 해도 또 계속 삐져있음ㅠㅠ

계속 아무말도 안하고 지하철에서도 아무말도 안하고 삐져있길래, 저번에 섭섭한거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는거 동의했으니 말좀하라 했더니 끝내 말을 하는데

'우리 성격이 안맞나 왜 맨날 싸우지 오빠가 장난으로 한말이어도 난기분이나빠'
'앞으로 조심할게 장난이었는데 네가 기분 나빠할줄 몰랐어'
'오빠가한말이 내기분 상하게할지 안상하게할지 알지도못하는데 어떻게 조심해'
'아무리 친한 친구였어도 내가 이런말 했으면 기분 나빠했을거야. 어떤말이 기분 나쁠수도 있다는건 아니까 앞으로 조심할게'

이렇게하고 화해를 하긴 했는데ㅠ 앞으로 잘 지낼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지금까진 여친이 나는 왜그런지도 모르게 혼자 삐지는게 은근 스트레스였는데..

담번에도 또 이러면 뭐라고 말해줘야 자꾸 삐지는 습성을 고칠수 있을까요??ㅠ

근데 정말 저런말 들으면 기분 많이 나쁜가요?ㅠ

4.필명숨김 (이구아나)
그 정도는 애교로 넘기세요

저는 사다놓은 양파가 싹이 났길래
재미삼아 와인잔에 넣어놓고 길렀더니
뭔 난처럼 이쁘게 자라길래 머리맡에 두고 물도 갈아주고 하면서
좀 신경썼다고
어느날
"이 양파년!"
하면서 양파를 꺾어버린 여자친구와 3년을 사귀었어요....

@eee7407 | July 14, 2017, 7:11 p.m. | Votes: 0 | [ VOTE ]

사이트가 사이트인지라 댓글로 남기고 갑니다..!

@clayop | July 14, 2017, 7:22 p.m. | Votes: 0 | [ VOTE ]

감사합니다 ㅎㅎ 이거에요

@eee7407 | July 14, 2017, 7:34 p.m. | Votes: 0 | [ VOTE ]

맞게 찾아서 다행이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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