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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

BY: @hyunyoa | CREATED: Jan. 12, 2020, 2:51 p.m. | VOTES: 44 | PAYOUT: $1.93 | [ V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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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

요아글

데이트 코스로써 영화는 권태기를 겪는 연인들의 지루한 일정 중 하나로 수식된다. 그러나 나는 매번 그 말에 의문을 품었다. 영화를 보고도 지루하다고 말하는 상황은, 극히 재미없는 영화를 제외하고는 그 영화를 보고 한두 시간을 떠들 수 없는 사람과 있어서는 아닐까? 그래서 취향이 잘 맞는 연인이 생겼을 때 얼마나 다채로운 얘깃거리가 나올지 설렜다. 하지만 연인은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래서 나는 그 면에 꽤 실망하리라는, 어쩌면 서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를 만나면 영화가 생각나지 않았다. 영화사에 몸 담고 싶어 할 정도로 영화 바라기인 내가. 그럴리 없다고 고개를 저으며 왓챠를 켰다. 그리곤 연인끼리 보면 좋다는 영화들은 홀로 모두 봤으므로 고르고 고르다 <비포 선라이즈>를 찜했다. 그렇게 카페에서 연인을 만나 노트북을 펼치고 영화를 틀자마자, 닫았다. 카페는 시끄럽지도 않았고, 손님 없이 한적했음에도. 그저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영화를 볼 시간에, 이 사람의 얼굴을 더 보겠다는 말도 안 되는 오글거리는 마음.

재작년 소설 수업에서 작가님이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해외 여행지를 갔을 때 불현듯 떠오른 영감에 일주일 내내 숙소에서 집필만 한 적 있었다고. 물론 작품이 완성되는 데 큰 기여를 하기는 했으나, 구상은 메모만 하면 되었지, 긴 여행기간도 아니었는데 차라리 그 시간에 더 많은 풍경을 눈에 담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굉장히 크다고. 아마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마음가짐이 아닐지 정의했다.

함께 책을 읽는 것도,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직은 연애 초입일뿐더러 앞으로 취업과 등단 준비에 서로의 얼굴을 볼 시간이 적으니 점차 희소해질 그 시간, 홀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은 잠시 미뤄두고 싶은 게 아닐까. 신기한 것은 영화를 억지로 미룬다는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영화에 관한 나의 흥미도가 줄어버렸나 싶었지만 다시 혼자 있을 시간이 생기니 이런저런 영화를 보고, 보고 싶은 영화를 잔뜩 찜해두는 나를 발견했다.

신기하네. 감정을 아무리 정의해봐도 다시 미궁에 빠지는 겨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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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es

@zzan.hmy | Jan. 12, 2020, 2:51 p.m. | Votes: 1 | [ VOTE ]
@zzan.co8 | Jan. 13, 2020, 6:56 a.m. | Votes: 1 | [ VOTE ]

연인 얼굴이 영화보다 더 좋은 것.....은 자연스런 것 같습니다. 부럽....ㅎㅎ

@hyunyoa | Jan. 14, 2020, 1:13 a.m. | Votes: 0 | [ VOTE ]

ㅎ.ㅎ 이제까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어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ㅎ.ㅎ 신기해요,,,

@ksc | Jan. 13, 2020, 9:28 a.m. | Votes: 0 | [ VOTE ]

바쁜 와중에 만날 시간이 부족하다면 짧게짧게 만나는 시간 동안 같이 소모하는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같이 있는 동안은 서로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게 제일 좋죠!

@hyunyoa | Jan. 14, 2020, 1:14 a.m. | Votes: 0 | [ VOTE ]

만날 시간이 부족하게 된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ㅠㅜ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y-o-u-t-h-m-e | Jan. 14, 2020, 3:08 p.m. | Votes: 0 | [ VOTE ]

> 영화를 볼 시간에, 이 사람의 얼굴을 더 보겠다는 말도 안 되는 오글거리는 마음.

전혀 오글거리지 않아요 ^^;

자주 볼 수 없는 연인의 얼굴이라면,
가끔 만나는 그 순간들 만큼은
영화 프레임보다는 연인의 얼굴을
시선에 담고, 같이 추억을 만드는 게,
시간을 더 귀하게 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 중에 작가님이 하셨던 말씀도 공감이 많이 되네요.
집필도 중요하지만, 여행하는 그 순간 만큼은 더 많은 풍경을 눈에 담아서 돌아오는게 더 좋은 것 같다고 저도 생각하거든요!

영화는, 일 끝나고 치맥 한 잔 하며 보는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a.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 채우는 20대를 보내시길 바래요 :)

@hyunyoa | Jan. 24, 2020, 8 a.m. | Votes: 1 | [ VOTE ]

사랑이라는 감정은 진로에 독이 되는 것만 같아 거부하려고 애썼지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은 차마 무시하기 어렵더라고요. 갑자기 이런 감정을 포기하면서까지 내 삶을 각박하게 만들어야 할까? 라는 질문까지 들었으니 아무래도 연애를 시작한 게 잘 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소중한 추억으로 가득 채우며 원대한 꿈도 정진하겠습니다.
동화로 등단하자는 꿈을 넣게끔 만들어주신 유스미님, 감사함 이상의 마음이에요.
부족한 학생이기에 ㅠㅠㅠ 커피라도 대접하고싶은 마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o-u-t-h-m-e | Feb. 6, 2020, 6:45 p.m. | Votes: 0 | [ VOTE ]

와.. 이게 벌써 2주 전이라니. 믿을 수가 없네요..
답장을 드려야지, 드려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참 무심하네요.
(일에 치어사는 제 잘못도 큽니다. ㅠ)

저의 몇 마디 응원과 조언이 요아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저는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
요즘은 세상이 조금씩 더 팍팍해지고 건조해져가는 느낌인데, 감사의 마음을 항상 표현해주셔서 추운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네요! ^^

지금까지 잘 해오고 계시지만,
앞으로는 더 성공과 행복에 가까운 삶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꿈은 원대하게,
목표는 꼼꼼하게,
일상은 부지런하게!

동화작가로 등단하셨다는 포스팅 읽었습니다.
(해당 포스팅에 다시 방문해서 댓글을 달겠지만..)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커피는 제가 대접을 받을게 아니고,
축하의 의미로 제가 사야할 것 같네요. ^^
커피 한 잔 마시려고 먼길 오시기는 힘드실테니,
기프티콘을 구해서 encrypted shorten url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좋아하시는 브랜드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추운 겨울철에 건강관리 유의하시고..
요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럼 또 뵈어요! ^^
https://youtu.be/aw8K9tyBqTI

@hyunyoa | March 14, 2020, 11 a.m. | Votes: 1 | [ VOTE ]

안녕하세요, 유스미님! 저는 한달이 지난 후에야 스티밋에 들어와버렸답니다 .. ㅠㅠ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세상이 시끌벅적하고 건조해졌는데, 건강 잘 챙기고 계시죠? 기프티콘은 괜찮습니다. 마음이 너무 훈훈한걸요 :) 행복하세요, 항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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