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6개월차
바다는 보고 또 봐도 그 때 그 때의 모습이 달라 질리지 않지만
거의 매일 바다에 빠져살다 보니
갑자기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IMAGE: https://cdn.steemitimages.com/DQmf8fpG5hVPx3U6ynHbMHDnx663BxpSu33m3SRvmitQRfd/IMG_20180606_183450.jpg]
<우중충한 날씨의 서귀포 범섬 앞 바다>
한라산은 왠지 거대해보여 멀리서나마 음미하기로 하고
뒷 야산에 아무런 기대없이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 녀석의 매력에 빠져버릴 줄은 전혀 모른 채...
산에 있는 바위들도 구멍이 송송송~
며칠 전 비가 와서인지 요상한 버섯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채로운 나뭇잎 퍼레이드를 예비하듯...
단풍보다 살짝 더 연한 색이 오히려 파스텔 느낌으로 이파리의 색감을 더 살려주는 듯...
뭔가 평범하면서도 작고 독특한 모양이 돋보인다.
요 귀여운 녀석들은 산 오르는 내내 길옆 바닥에서 인사하는 듯...
유일하게 아는 녀석, '고사리'
하트 모양으로 번들거리는 게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머물렀다.
커다란 이파리로 길게 늘어서서 타운을 이루고 있다.
뾰족뾰족...
칼?
깻잎 아님... 더 커요!!
가운데 하얀 새싹들이 더 돋보임
설명이 안될 정도로 모양이 독특하면서도 왠지 모를 친숙함
평소에 돈생각이 많아서인지 빳빳한 지폐가 떠오르는...
가운데 붉그스름한 녀석들은 햇볕을 더 잘 받아서일까?
'예전엔 산을 오르며 주변을 너무 안봤었나' 싶을 만큼
이 야산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신기하다고 그걸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함께 하신 어머니는 먼저 멀리 가신 지 오래고
그런 내 모습 스스로 떠올리며 바라보니 삼십 중반 어린 아이 같았다.
자연은 아무래도 어린 마음을 깨워주나 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내부와 외부의 감각들이 진실로 서로 순응되어 있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성인기에 접어들어도 유아기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자연'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