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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tata1
한달만의 오남매 이야기다.
생업에 바빠 절대 놓지 않을 줄 알았던 스팀잇 글쓰기도 놔버리고 그냥 하루하루 살았다.
그러다 보니 한달 좀 지난듯.
이웃들이 날 기억해주시려나 모르겠으나.
오늘도 오남매 이야기 박제하기. ^^
무식하면 용감하다던가...
그렇게 무식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김가네 식구는 이제 갓 돌되는 다섯째, 세살, 네살, 여섯살, 여덟살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과 1박 여름 휴가를 강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었고, 살을 뚫을것 같은 태양에 다들 검둥검둥해졌으나...
뭔가 할 일을 끝낸 것 같은 기분?!?
다음에는 이보다 잘 해내고 더 쉬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여름 휴가였다.
휴가 가는 차 안에서..
(아빠의 시선으로 본 아이들의 모습과 엄마의 주석)
> 뒷 열에 있던 3호가 앞으로 넘어왔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잘라대 산적 캐릭터 같은 머리에 껌마저 들러붙어있다.
한 숨 쉬며 얼굴을 보는데 입가에 눌러 붙은 피!!!!....가 아닌 케첩...
삼호가 아니라 사호.
요즘 신들린 가위질로 책상이 있는 방에 종이조각들로 가득하다.
자기 머리카락 자르긴 기본. 들쑥날쑥 난리인데 거기다 껌까지 붙여놨다. 아후....
뭐 어찌할 수 없어 여행을 가면서 붙은 껌을 집에 돌아와서야 떼주었다.
머리에 껌이 붙어 있거나 말거나 신난 사호다.
> 경주라고 쓰여있는 표지판을 본 1호,
"우리 경주하러 왔어요?"
그렇다. 우린 경주로 놀러왔다.
경주가 뭔지 그날 처음 안 일호가 아는 경주의 뜻이라곤 그거 하나밖에 없으니...
> 휴게소에서 산 소세지, 핫도그 안 먹어도 된다는 할머니를 본 2호,
"할머니, 양치하고 왔나봐~"
소세지 핫도그가 아니라 호두과자~
외할머니는 평소에 잇몸이 안좋으셔서 단 것을 잘 안드신다. 그래서 애들이 할머니에게 초콜릿과 사탕을 권하면 양치해서 안먹는다고 거절을 하셨던것.
그날도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이호가 외할머니에게 권했는데 거절하는 할머니를 보고 한 말.
> 한 손에 소세지 들고 한 눈 파는 3호,
넋나간 표정으로 소세지를 낚아채려고 카시트에서 바둥거리는 5호.
김가네 아빠는 운전하느라 자꾸 기억이 조금씩 안맞다.
한손에 소세지를 들고 있었던건 사호.
오호 옆에 앉아서 소세지를 들고 먹고 있었는데 잠시 누나가 쉬는 틈을 타 잽싸게 소세지를 낚아챘다.
사호는 오열, 오호는 방긋.
희비가 교차한다.
엄마 아빠 눈엔 그저 웃기다.
오호가 많이 컸구나... 그래도 사호 누나껄 뺏는 행동은 위험한 행동이니 자제를 시켜야겠다.
>스냅샷으로 찍으면 매순간이 시트콤.
동의 100개.
>차에서 1, 2호가 동요를 부르기 시작한다.
자기는 모르는 노래를 언니들이 같이 부르는 모습에 속상한 4호,
"시! 끄! 러! 워!"라며 소리를 지른다.
성량 좋은 4호의 사자후에 굴복한 엄마,
"얘들아 4호도 아는 노래 불러! 아기 상어 알지? 아기 상어 불러!"
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4호가 조용히 읊조린다.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외할머니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정신없게 굴면 꼭 노래를 하자고 한다.
이전에는 애들이 어려서 아는 노래가 적어서 매번 실패하곤 했는데 이번엔 좀 컸다고 일,이, 삼호가 노래를 곧잘 부른다.
일,이,삼호는 교회 주일학교를 다녀서 아는 노래가 있는데 사호는 안다녀서 언니들이 하는 노랠 모른다.
그날도 모르는 노랠 언니들이 부르니 가만히 있다가 못들어주겠는지 시끄러워를 복식호흡으로 외친다. 아빠말대로 사자후다.
좀 불쌍해서 사호가 좋아하는 노랠 부르랬더니....
아기 상어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호는 이미 부르고 있었다는...
요즘은 세살 사호가 곧잘 말을 해서 더 웃기다.
삼호와 사호가 말로 싸우는게 세상 젤 재미있는듯.
아빠의 장난
>폭죽 놀이 하러 바닷가에 갔다.
사실 폭죽 놀이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해도 되는지 긴가민가하며 가는터라,
3호에게 "아빠가 이거 하다가 경찰아저씨가 잡으러 오면 3호가 아빠 대신 가~"라고 장난을 쳤다.
도착해서보니 여기저기서 폭죽놀이를 하는터라 무사히 추억을 쌓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3호가 조용히 이야기한다.
"(밤이라) 경찰아저씨들이 다 자느라 안 잡으러 오나봐..."
은근히 마음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폭죽놀이는 나도 신랑도 태어나서 처음.
불안불안해 하면서 해변으로 가는데 여기저기서 폭죽을 날리고 있었다.
다칠까봐 무서운 엄마와 괜찮다며 막 쏘아대는 아빠..
한참동안 놀다가 준비해온 폭죽을 다 쓰고 돌아오는 길에 삼호의 말을 들으며...
자기가 잡혀갈까봐 노는 내내 걱정한건 아닌지...
웃펐다.
엄마의 장난
큰일과 작은일이 보고 싶다는 이호 때문에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휴게소에 들렸다.
내리면서 차안에 있던 쓰레기를 한손에 들고 2홀 한손에 잡고 화장실로 향하던 중에 쓰레기통이 있어 그쪽으로 갔더니 이호가 하는 말.
"똥 쌰고 오줌 쌰고 싶다 했더니 쓰레기통으로 데려가네~뭐지?!?"
갑자기 장난치고 싶어서..
"하늘이 자꾸 똥싸서 쓰레기통에 버릴려구"
라했더니...
"엄만 날 안버려~ 날 사랑하니깐."
그러길래
"어떻게 엄마가 하늘이 사랑하는지 알아?"
라고 물었다.
"날 안사랑했으면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거 아니야..."
응? 그 이유였니?? 뭔가 심오한듯 하면서 아닌듯하면서..
어쨌든 사랑스런 이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