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스팀잇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파워다운을 하고 있다.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스팀잇의 존재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 없으면 보상이 없다. 보상이 없으면 스팀잇은 끝이다.
최근 논란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상당한 염증을 느낀듯 싶다. 이러한 추세와 분위기라면 투자가치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하였으리라.
스팀잇은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것이요, 암호화폐 성격에 대해 말은 많지만 현재로선 투자상품에 가장 가깝다고 본다. 그렇다면 스팀잇에 대한 접근은 기본적으로 투자요, 스팀잇이라는 무기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유기체로 만드는 것이 바로 투자자의 자본이다.
kr 스팀잇 직면한 문제는 자기보팅도 아니요, 보팅풀의 문제도 아니며, 부계정 따위의 문제도 아니다. 진짜 문제는 kr 전체 보팅 파워의 파이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즉, 투자자가 적어 누군가가 글을 써도 눈에 띄게 보팅을 해줄 사람이 별로 없다. 일부 몇몇의 투자자에게 이러한 문제의 책임을 전가시키며, 그들의 몫을 내놓으라고 야단이다.
파이 자체가 작아서 문제인데, 파이를 키우려는 하기는 커녕, 도리어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밥그릇 내려 놓으라고 한다. 그것이 결국 스팀잇 파이를 더욱 축소시키는 언동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팀잇은 더욱 파이를 키워야 한다. 더많은 고래를 배출하고, 더많은 권한을 인정해 주고, 리스크가 큰 만큼 그에 상응하는 어느정도의 안전장치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분야의 투자자, 더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나와서 암호화폐 가격상승도 유도되고, 파이도 커져 전체 회원에게 돌아가는 보상금액도 증가될 것이다.
투자자에게 의무만을 지우려 하고,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며, 밥그릇이나 빼앗으려는 분위기를 선동하는 생각가지고는 절대 스팀잇 발전은 어림없다.
언제부터 스팀잇이 마치 시뻘건 완장차고 죽창 든 인민군 앞잡들이 내려와 토착 지주들 에워싸고 인민재판하려는 그런 곳이 되었나?
스팀잇은 내가 글을 쓰면 투자 많이 한 누군가가 의무적으로 나에게로 찾아 와서 보팅을 해줘야 하는 곳이 아니다. 거기에서 1차적 오해가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보팅해주길 바란다면 나도 누군가의 좋은 글에 그에 상응하는 보팅을 해 줄수 있는 능력이 었어야 한다. 그러한 사고가 당연시 되어야 보팅을 받고 싶어하는 누군가는 누군가를 보팅해 주기 위해 투자를 할 것이다.
자기보팅은 높은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의 최소한 투자금 보호수단이기도 하지만, 콘텐츠에 독자성을 보장하여 콘텐츠의 개성과 퀄리티를 높이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글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도 없다면 결국 타인보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어 콘텐츠의 성격과 내용마저도 보팅파워 강한 사람과 그 사람의 입맛에 쫓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보팅은 글의 주체성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가 될 수 있다. 내가 최소한 몇 달러라도 보장이 된다면, 내 주관과 내 의사에 따라 몫돈 투자해 눈치 안보고 글을 쓸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팀잇 회원 어느 누구도 SNS 내지 블로그나 하려고 스팀잇 가입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SNS 내지 블로그만으로 스팀잇은 절대 경쟁력이 없다. 본질은 다른데 있다.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충족하기 위해 큰 그림을 무시하다가 결국엔 시스템의 본질을 곡해하고, 결국엔 자가당착에 빠져 전체를 망하게 만들까 심히 우려스럽다...
지금 당장이라도 투자자들이 마음돌려 스팀잇에 다시금 애정을 갖게 만드는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lovehyo님 일단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투자자에 대한 부분이나 스팀잇에 대한 우려들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들 있습니다. 다만 쓰신 내용과 제 생각이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어 제 생각을 나누고자 댓글을 달고 갑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1. "누군가가 나에게 보팅해주길 바란다면 나도 누군가의 좋은 글에 그에 상응하는 보팅을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경제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타당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인간사회가 꼭 경제학적으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스파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에게 보팅을눌러봤자 $0.02정도 되는 미약한 금액밖에 찍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올릴 때 많은 분들이 제 글에 보팅을 해주시고는 합니다. 나중에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며 보팅을 해주시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저를 "응원"하기 위함이라 생각되네요.
스팀이 자본주의의 원리로 돌아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돈이 논리가 강력할지 언정 그게 절대진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죠. 그 조화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스팀잇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2. "콘텐츠의 성격과 내용마저도 보팅파워 강한 사람과 입맛에 쫓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스파가 없는 입장에서 당연히 제 보상의 대부분은 돌고래/범고래 급 유저분들의 보팅에서 나오죠. 솔직히 이들의 취향에 따라 제 글 내용이 변하지 않는 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들이 분명히 있고, 제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게 장기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옷도 자기 몸에 맞지 않는 것을 입는다면 불편합니다. 그처럼 저 또한 남의 입맛에 맞는 글만 쓴다면 보상은 몇 불 더 올라갈지언정 글을 쓰는 이 행위가 "취미"가 아닌 "노동"이 되어버리겠죠. 현재는 제가 아무리 여기서 글 열심히 써봤자 치킨 사 먹을 용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블로깅과 SNS를 하는 즐거움이 "주"고 딸려오는 용돈은 2차적이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노동이 되는걸 원치 않습니다. 제 목소리를 내야 장기적으로는 호응도 더 좋고 저도 롱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스팀잇 회원 어느 누구도 SNS 내지 블로그나 하려고 스팀잇 가입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상이 제 공식에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절대적인 동기는 아니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의 마인드는 "어짜피 블로깅 할꺼 기왕이면 용돈벌이도 되는 곳에서 하자"죠. 제가 느끼는 스팀잇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인 것 같습니다. 여기는 활동이 보상으로 연결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에 댓글을 달아주고, 팔로도 잘 해주고, 또 남의 글을 리스팀까지 해줍니다.
제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며 200팔로가 넘는 데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홈런을 친 글들은 몇천 뷰가 나온 적도 있지만 글에 달린 댓글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죠. 그에 비해 스팀잇은 200팔로가 넘는 데 3주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천뷰도 안되는 글에 백개의 코멘트가 달리기도 합니다. 기존의 블로그 보다 SNS의 기능이 부각되면서 소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사실 보상 자체보다도 팔로워 늘고 보팅 많이 받는 게 (액수와 상관없이) 은근히 큰 재미라고 생각되네요.
4. 물론 말씀하신대로 투자자가 이 생태계에 30% 이상을 책임져주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투자자를 싫어하고 "인민재판"하려는 유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팀잇에서 벌어지는 이런 논쟁을 통해 한국이 경제발전을 시작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나라가 가난해서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대기업"을 양성해서 파이를 키운다음 벌어들인 돈을 나중에 나눌 것인지 아니면 "중소기업" 들을 양성해서 다 같이 천천히 잘 살 것인지 말이죠.
결국 우리는 대기업의 길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빨리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 또한 많이 생겼죠. 그렇다고 "중소기업"의 길이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양쪽 다 득과 실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팀잇의 생태계는 돌고래 급의 유저가 많이 있는 구조입니다. 지금 스팀가격을 기준으로 KR에서 고래나 범고래가 되기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고래 급의 유저들이 많아진다면 다양한 글에 $1 이상씩 찍힐 수 있겠죠. 물론 그 돌고래들을 지탱해주는 고래와 범고래 님들 또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할 겁니다.
5. 결국 아직 모든 것이 과도기라 여러 다른 의견이 나오고 다들 신경이 날카로운 것 같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지만 그 시간을 버텨내는 것이 힘들죠. 파워다운 하시는 분들이 떠나지 않고 함께하길 원하지만 그건 그저 제 욕심이겠죠. 하지만 분명히 이 공간이 (적어도 kr은) 어제보다는 오늘 더, 오늘보다는 내일 더 조금씩 점진해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그 변화에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근하기 전에 잠깐 몇 자 남긴다는 게 글이 참 길어졌네요. 앞으로도 많은 생각과 글 기대하며 팔로 누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