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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1] 바욘역에서 기차를 타고 생장으로

BY: @mashirable | CREATED: June 2, 2018, 12:47 p.m. | VOTES: 5 | PAYOUT: $0.41 | [ V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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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생장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대부분 바욘을 들러 생장으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마을이 생각보다 너무 예쁜 나머지 잠시 들러가기에는 아쉬울 정도라고 하더라. 하루 정도 묵었으면 하는 마음에 바욘의 한인숙소 '써니하우스'에서 머무르며 짐을 정비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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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욘의 거리

생장으로 떠나는 날 아침

나와 같은 일정으로 산티아고를 간다는 J와 H 그리고 호스트와 함께 식사를 하며 수다를 떠니 벌써 점심 때가 다 되었다. Serena 언니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너무나 유쾌해서 단 하룻 밤만 머물러 가는 것이 아쉬웠다.

파리와 달리 아기자기하고 느낌있는 도시 바욘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다음에 오게 되면 좀 더 오랫동안 머물러야겠다 싶었다. 물론 써니하우스에서-

뒷정리를 마치고 각자 길을 떠날 채비를 했다. 익숙치 않은 배낭을 짊어지고 현관을 나서면서도 내일 까미노를 시작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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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나오는 배낭들

버스는 어느 새 바욘역 앞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기 전까지 두시간 가량 남았다. 점심을 먹을 겸 'WOK64'라는 중국인 뷔페에서 마지막으로 몸보신을 하고 가라는 Serena 언니의 말대로 J 그리고 H와 함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그 식당을 찾으러 다녔다.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도가도 식당은 나오지 않았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잡고 물어봐도 'WOK64'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거의 40분 가량 헤맸을까, 배도 고프고 어두워진 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질 것 만 같았다. 그러던 중 바욘역에서 한참 떨어진 고가도로 뒤쪽에서 드디어 우리가 그토록 찾았던 'WOK64'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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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K64

이 때는 몰랐다. 순례길 내내 WOK이라는 이름의 중국 식당을 그토록 좋아하게 될지.

바욘의 WOK은 일반 중국집정도의 규모였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맛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SERENA 언니는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볶음밥, 고기, 과일, 요플레 등등 무난한 음식들, 맛도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두어 접시 떠 먹었지만 앞으로에 대한 걱정 탓인지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기는 커녕 나는 배가 너무 불러 움직이기 힘들었다.
식사를 하는 내내 우리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배낭을 맬 때마다 누구 하나 먼저랄 것 없이 휴- 한숨부터 내쉬었다.

>WOK 64 가격
>평일 점심 11.50 유로
>평일 저녁, 주말 16.80 유로

* 순례길 동안 이용한 다른 웍 식당에 비해서는 음식 종류대비 가격이 비싼 편

[IMAGE: https://cdn.steemitimages.com/DQmdsURbZJYB3G2UT9Nmbn4LQYM4XH55RYdMhxLjXsakYnv/wok64.png]

>위치 :
>6 Allée de Glain, 64100 Bayonne, 프랑스
>https://goo.gl/maps/auy1YBop3Zk

바욘 기차역

대합실에 앉아 있으니 순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몸집만한 배낭에 등산화, 그리고 배낭에 달린 자신들의 국기.
혼자 온 사람들도 있었고, 일행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사람들도 모두 나와 같은 곳을 가는구나."
마음이 설레면서도 긴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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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욘-생장행 기차표

대합실 벤치에 무거운 마음으로 앉았는데 옆 캐나다 여자애들이 말을 걸었다. 친구끼리 순례길을 온 건데, 우리의 나이를 듣고 꽤나 놀라는 눈치였다. 동양인들이 상대적으로 어려보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를 20대 초반으로 생각했나 보다. 이 여자애들과는 이후에도 종종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생장으로 향하는 기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신식으로 쾌적했다. 기차를 탈 때 보니 장기 여행 중에 순례를 걸으러 온 듯한 한국인들이 보였다. 그들은 배낭과 함께 캐리어를 끌고 왔는데, 산티아고에 바로 짐을 부치고 가볍게 걸을 생각인 것 같았다.

당시 프랑스인 생장에서 스페인인 산티아고까지 짐을 부치는 것이 번거롭다고 들은 터라 나름 장기여행임에도 나는 가볍게 순례짐만 가지고 떠나온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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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형 화장실, 쾌적했던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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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차가 출발하기 전, 머리를 길게 땋고 팀버라인 워커를 신은- 마치 베테랑 배낭여행자로 보이는 여자가 다급하게 중국인을 찾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중국인은 없었고, 여자는 조용히 기차에 탔다.

배낭여행자 포스가 대단했던 이 중국인 여자는 순례길 첫 날 이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는데, 당시 순례길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친구의 권유에 의해 왔다가 헬오브 헬 피레네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는 황급히 까미노를 떠나버렸다.

내가 론세스바예스 숙소 식당에서 간식을 먹고 있을 때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넷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땐 뭐가 그리 심각한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오기 전 J와 H가 식당에서 그녀가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 대화 중의 대다수가 "FUXX!!!" 이었다고 한다.

지금 당장 데려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성을 냈다는 그녀.
다음 날 아침에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친구가 데리러 왔나보다.
이 길을 추천한 그 친구는 무사할까?

>Gare de Bayonne
>Place Pereire, 64100 Bayonne, 프랑스
>https://goo.gl/maps/uVmEpbUEv452

생장 피르 포흐 Saint-Jean-Pied-de-Port

기차를 타고 한 시간쯤 갔을 까, 우리의 목적지인 생장에 도착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길의 시작점인 생장에는 해마다 수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나를 포함한 순례자들은 기차에서 내려 남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장으로 들어섰다. 바욘처럼 날씨가 흐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는 달리 기차역에 내려서 바라본 하늘은 화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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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역에 내려 표지판을 발견하곤 '어!'
기차에서 나와 같은 순례자들이 쏟아져나왔다.

St.JEAN-PIED-DE-PORT 표지판을 보자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걱정이 앞선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11시간, 파리에서 바욘까지 비행기로 1시간, 바욘에서 생장까지 기차로 1시간.
대기시간, 중간 이동시간을 포함하면 14시간 이상이다.
생장으로 오기 위해서, 산티아고로 향하는 그 길을 걷기 위해서 이렇게 왔다는 사실이 어이없기도 했다.
무엇을 위해서 나는 여기까지 왔을까.

[IMAGE: https://cdn.steemitimages.com/DQmNLo2MF3JAW64c6CdkfFwwSjL1bpBt4PpBRpdYQ4GMPd9/%E1%84%89%E1%85%A2%E1%86%BC%E1%84%8C%E1%85%A1%E1%86%BC%E1%84%80%E1%85%B5%E1%84%8E%E1%85%A1%E1%84%8B%E1%85%A7%E1%86%A82.jpg]

>셍-쟝-삐에-드-뽀흐
>프랑스 64220
>https://goo.gl/maps/qH9szfgoDp52

혼자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0.나는 왜 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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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es

@cheetah | June 2, 2018, 12:48 p.m. | Votes: 0 | [ VOTE ]

Hi! I am a robot. I just upvoted you! I found similar content that readers might be interested in: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aronjoah&logNo=220786778207&widgetTypeCall=true

@mashirable | June 2, 2018, 12:51 p.m. | Votes: 0 | [ VOTE ]

오.. 이거 제 네이버에 쓴 블로그 포스팅이군요 ㅋㅋㅋ

@virus707 | June 2, 2018, 7:40 p.m. | Votes: 0 | [ VOTE ]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mashirable | June 3, 2018, 8:24 a.m. | Votes: 0 | [ VOTE ]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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