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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언젠가 쓸모있는 잡학지식 I] 생존편향의 문제 & 인류 최초의 문서는 거래 기록?

BY: @rothbardianism | CREATED: June 26, 2018, 1:58 a.m. | VOTES: 42 | PAYOUT: $12.47 | [ VOTE ]

[IMAGE: https://steemitimages.com/DQmcwTtWWcWvTvkeieVHsDgVtzU9djcsoi6LheryXqTrMDs/%E1%84%89%E1%85%B3%E1%84%90%E1%85%B5%E1%86%B7%E1%84%8B%E1%85%B5%E1%86%BA%20%E1%84%8F%E1%85%A5%E1%84%87%E1%85%A5.001.jpeg]

First Things First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제가 어제 예고 드렸듯 오늘부터 스팀잇에 연재할 시리즈는 알아두면 언젠가 쓸모있는 잡학지식, 일명 알언쓸잡 입니다.

이런 내용들은 고등학교 전국 연합 학력평가(AKA 모의고사)에서 가져온 내용들 입니다. 고등학생 제자들에겐 X같을 내용들이 저에겐 너무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을 많이 포함하는 거 같습니다.

20살이 넘으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내용들인데, 너무 어린 나이에 이런 것들을 접하면 그닥 흥미가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배움에는 때가 있는데 10대 때 지식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하더라도, 본인이 흥미가 없으면 흡수할 수 없는데 말이죠.

저도 제자들 나이 때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내용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온단 말이죠. 알아두면 언젠가 아는 척 하기 좋은 지식들이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배움을 강요당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요즘 저에게 취미가 생겼습니다. 안그래도 바쁜데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고 있습니다(그럴 때가 아닌데..). 아재리그를 시작하게 되면서 경쟁 심리가 살아났달까. 원래 태생적으로 남들에게 지는 걸 싫어하는 체질이라. 본의 아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말이죠(예를 들면, 천안-서울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프로게이머의 영상들을 본다던지..).

잡담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오늘의 알언쓸잡, 시작해볼게요.

생존편향의 문제(The Problem of Survivorship Bias)

생존편향의 문제라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자주 범하는 논리적인 오류인데요. 우리는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생존자들의 증언에만 귀를 기울이면서 범하는 논리적 오류입니다. 생존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범하는 오류이기도 한데요.

재미있는 예시가 있습니다.

https://wordpress.mediatel.co.uk/wp-content/uploads/2016/09/Abraham-Wald.jpg

아브라함 왈드(Abraham Wald)라는 수학자의 이야기인데요. 때는 세계 2차대전 이었습니다. 미국 공군은 비행기의 결함을 찾기 위해서 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아브라함 왈드를 고용해서 분석하게 합니다.

https://www.squawkpoint.com/wp-content/uploads/2015/01/bullets-e1420364791986.png

아브라함 왈드는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비행기를 분석하여 미국 공군의 비행기들이 가지고 있는 결함들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미국 공군의 비행기에는 날개, 몸통, 그리고 꼬리 부분에 많은 총알 자국들이 있었죠.

공군의 장군들은 타격을 많이 받은 부분들, 즉 날개와 몸통 그리고 꼬리 부분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하지만 아브라함 왈드는 장군들의 지시에 반대를 하는데요. 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 저렇게 많이 맞았는데도 살아돌아왔다면, 오히려 저 부분은 보완하지 않아도 될 부분들이다. 우리가 진짜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살아돌아온 비행기가 타격받지 않은 부분들이 아니겠는가?

왈드는 살아돌아온 비행기들이 타격받지 않은 부분이야말로, 비행기에 가장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부분들이라 본 것이죠.

왈드의 신박한 논리적 접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논리적 접근을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우리 자신을 평가할 때, "자신있는 분야"가 오히려 더 치명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자신이 있는 나머지 비판적인 분석을 못한 부분이야말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아브라함 왈드가 보여준 발상의 전환, 우리의 삶에도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인류 최초의 문서.

우리가 열광하는 비트코인, 또는 블록체인. 결국 비트코인도 블록체인이니 블록체인으로 통일해 봅시다. 블록체인은 뭐죠? 장부입니다. 물론 평범한 장부는 아니지만, 어찌됐든 거래 내역과 승인을 담고있는 공개 분산 장부(Publicly Distributed Ledger)란 말이죠. 결국 이 장부 시스템이 화폐를 비롯해서 많은 플렛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인류 최초의 문서 역시 장부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https://ka-perseus-images.s3.amazonaws.com/397b468ada437e02222c843e7c068dcb9c3545b0.jpg

우룩(Uruk)이라는 메소포타미안 도시에서 나온 문서가 인류 최초의 문서라고 기록이 되어있는데. 이 문서에는 가십이나 어떤 일기의 내용이 아니라, 빵의 수량, 세금,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거래 내역들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인류가 정보를 저장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유는 거래 내역을 보관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정보 저장의 역사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더 많은 정보들을 담아내는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발전한 것이죠. 흥미롭지 않나요? 결국 그 니즈가 발전해서 이제는 제 3자의 검증이 없이도 거래 내역의 진위여부를 증명하는 시스템까지 개발했고, 우리는 그 시스템을 통해서 이제는 단순히 거래 내역을 증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렛폼을 만들어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생존편향과 인류 최초의 문서에 대해서 알아봤네요. 재미있지 않나요? 이게 다 고등학교 모의고사 지문이라는 것이 더 재미있네요. 제가 고등학생이었다면 놓쳤을 내용들이 어른이 되니까 유용하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정말로 배움에는 때가 있는 것이 아닐지.

오늘은 폭염을 식혀주는 비가 내리네요. 모쪼록 운전 조심하시고, 올 여름에는 장마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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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es

@pjm9082 | June 26, 2018, 2:37 a.m. | Votes: 0 | [ VOTE ]

흥미로운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rothbardianism | June 26, 2018, 4:39 a.m. | Votes: 0 | [ VOTE ]

감사합니다 ^^

@ganzi | June 26, 2018, 5:45 a.m. | Votes: 0 | [ VOTE ]

빠져서 읽었습니다
건빵장부에서 인터넷 장부라니
반대로 블록체인의 결함도 궁금하네요!

@rothbardianism | June 26, 2018, 6:06 a.m. | Votes: 0 | [ VOTE ]

물론 블록체인도 결함은 존재하겠죠. 효율성의 문제랄지. 물론 그런 확장성의 문제도 이더리움 진영과 이오스 진영에서 각자 다른 방법으로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있지만요

@hyeheyhye | June 26, 2018, 5:45 a.m. | Votes: 0 | [ VOTE ]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ㅋㅋㅋ고등학생이 문제풀려고 읽으면 뭐 이런 문제가 다 잇어 하면서 짜증낼거 같은 ㅋㅋㅋ

@rothbardianism | June 26, 2018, 6:09 a.m. | Votes: 0 | [ VOTE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사실 배움이라는 걸 추구하는 시기가 있다고 보는데. 10대들에게 너무 딥한 내용을 가르치려 하니까 문제인 거 같아요 ㅎㅎ

@madefromreality | June 26, 2018, 6:19 a.m. | Votes: 0 | [ VOTE ]

2차대전사는 물론 인류 역사에서도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위의 예시에 나오는 부분이죠.
알고도 이를 무시한 구 일본 제국은 그로 인해 몰락했으니 우리로써는 다행이고요.
위 생존 편향을 설명할 때 실 예시로 제로센과 머스탱 이야기를 좀 더 첨가해다면 미국 학생들이 좀 더 집중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rothbardianism | June 26, 2018, 7:16 a.m. | Votes: 0 | [ VOTE ]

앗. 저 미국 학생들 가르치는게 아니라 한국 학생들 가르쳐요 ㅋㅋ 그리고 혹시 시간이 되시면 제로센과 머스탱 이야기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madefromreality | June 26, 2018, 3:27 p.m. | Votes: 1 | [ VOTE ]

아 한국 학생들에게 가르치시는 내용이었군요. ㅎㅎ

사실 미국과 일본 제국이 정확하게 저 이론에 기반하여 행동한 건 아닙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죠.

사실 저도 완전 밀리터리 매니아는 아니라 간단하게만 설명드리면 파일럿의 안전에 대한 연합군과 일본 제국의 입장차이가 전쟁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사실 이건 이후 한국전에도 해당하는 이야기구요.

당시 일본제국은 지금처럼 사람을 그냥 갈아넣어도 되는 톱니바퀴 정도로만 취급했는데 이 결정판이 바로 제로센이라 불리는 영식 함상 전투기입니다.
제로센은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능으로 개전 초기 구형 연합군 전투기들을 압도하며 공포를 심어 줍니다. 진주만 역시 그 대표적인 성과구요.
하지만 이같은 성공신화는 파일럿의 안전을 내다 버린 미친 설계 덕에 말도 안되는 경량화를 한 탓입니다.
노획된 제로센으로 그 비밀을 안 연합군에게 더 이상 문제는 없었죠. 당시 제로센을 분석한 미국은 이 정신나간 설계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신형전투기들이 배치되면서 제로센은 그야말로 관짝 신세가 됩니다.
안그래도 파일럿이 부족한 상황에서 스펙마저 딸리니 결국 종반에는 자살공격이라는 형태가 나와버린거죠.
제로센을 상대했던 미국의 와일드캣은 제로센 공격에 맞고도 충분히 버팁니다.그 동안 다른 동료가 제로센을 처리하죠.
나중에는 제로센의 약점을 간파해서 아예 스펙을 살린 전법으로 바뀌게 되고요.
권투로 치자면 리치가 긴 복서가 인파이터와 근접전에서 고전하다 원거리전으로 바꾸어서 승리하는 경우입니다.

반면 위의 일화에도 나오듯 정상적인 국가라면 가장 고급 인력인 파일럿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특히 파일럿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의 인식을 잘 보여주는게 바로 위 사례죠.

개전초기 연합군과 대등하게 맞써던 독일 공군 역시 파일럿 자원 누수로 결국 제공권을 내주게 되죠.
반면 미국은 그 압도적인 생산량으로 스펙적인 열세를 커버합니다.

머스탱의 경우 최고 스펙은 아니지만 방어력이 높고 당시 기체들 중에선 최고로 빠른 전투기였습니다. 영국에서 얻은 롤스로이스 엔진은 머스탱을 당대의 최고속 전투기이자 아이콘으로 만들죠.

지금도 머스탱은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의 이미지로 미국인들에겐 상징이 된 이름입니다.
포드 머스탱은 바로 이 머스탱 전투기에서 이름을 따온 거구요.
일본 애니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로이 머스탱도 바로 이 머스탱에서 따온 것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머스탱의 열렬한 팬으로 태양의 제국에서는 하늘의 캐딜락 이라고 불렀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마지막 씬에서 승리의 주역으로 나옵니다.
반면 제로센 빠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바람이 분다 라는 역사 왜곡 작품을 만들어 제로센을 빨다가 커리어의 오점을 남기고 두구 두고 까이게 됩니다.

미국의 설계 중심이 미칠듯한 내구력과 방어성능이라 미국전투기처럼 급가속을 하려면 제로센은 거의 공중분해될 정도로 허약합니다.
이를 활용해 철저하게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에선 교전을 피하는 거죠.
대신 숫적 우세로 상대를 제압한 겁니다.
결국 수많은 파일럿을 살려서 귀환시킨 미국이 인적 자원의 우위로 모든 전쟁에서 승리한 거죠.

이 머스탱은 훗날 한국전에서 한국 공군의 모태가 되면서 빨간 마후라 라는 전설을 만들어 냅니다 ^^

@rothbardianism | June 27, 2018, 12:41 a.m. | Votes: 0 | [ VOTE ]

캬... 이런 정성어린 댓글에 어찌 풀봇을 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말 제가 모르고 있었던 걸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머스탱은 저도 포드의 머스탱만 알고 있었는데 그 유례가 전투기의 이름이었군요. 빠져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종종 이렇게 이야기 들려주셨음 합니다 ^^

@madefromreality | June 27, 2018, 4:05 a.m. | Votes: 0 | [ VOTE ]

그냥 여기 저기서 들은 이야기를 요약해 드린 거에 불과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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