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임신이 30주를 넘어섰다. 분명한 후기로 접어들면서 아내는 다시 입덧 비슷한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아이가 커지면서 아래로는 방광을, 위로는 위장을 자주 건드린다고 한다. 화장실을 가고 싶은 때가 잦아지고, 위산이 역류하는 느낌이 올 때가 많아졌다. 지난밤에도 아내는 5번 이상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 부부는 보고 싶은 아이 움직임을 즐기고 있다. 시기에 맞게 올 것이 잘 오고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아내는 아침에 샤워를 하며 내내 뭐라고 중얼중얼거린다. 가만 들어보면 아들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문 닫은 욕실 안에서 물소리와 섞여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순 없지만 그게 참 듣기에 기분이 좋다. 아내는 아이가 움직이면 식당에서건 어디에서건 겉옷을 까고 이야기를 한다. 그게 또 그리 귀엽다. 안에서 노는 아기나, 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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