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로부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군요. 오늘은 현재 미국 스포츠계의 제왕으로 군림 중인 미식축구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지난주에 슈퍼볼도 끝났으니 시즌은 다 끝났겠다, 9월 초부터 시작되는 미식축구 시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천천히 따라와주시죠!
게임의 목적
어떤 스포츠든 상대보다 점수를 더 내는 게 목적이지만, 정확히 점수를 어떻게 따느냐가 중요하죠.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이렇습니다:
- 공격: 공을 앞으로 전진시켜서 상대방 진영 끝까지 몰고 간다.
- 수비: 상대 공격진의 전진을 막는다(혹은 공격진으로부터 공을 뺏는다)
그렇다면 "상대 진영"이란? 미식축구 경기장을 보시죠: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c/c5/AmFBfield.svg/1200px-AmFBfield.svg.png
출처
중간의 "50"을 기점으로 필드의 절반은 팀 A의 것, 나머지 절반은 팀 B의 것입니다 (실제로 중계에서 공의 위치가 "팀 A의 30야드 라인" 같은 식으로 표현하죠). 양 끝에 빈 구역을 엔드존(end zone)이라고 하는데, 공을 든 채로 상대 엔드존에 들어가면 터치다운(touchdown), 6점을 획득합니다. 미식축구에서 제일 큰 득점을 습득할 수 있는 경로죠.
아, 그리고 미국은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면 헷갈릴 수 있는데, 특히 미식축구는 다른 스포츠와도 달리 야드(yard)를 측량 단위로 사용해서 더 헷갈릴 겁니다. 그림에 조그마한 눈금 하나가 1야드입니다.
그러면 필드를 정의했으니, 어떻게 게임이 전개되는지 보죠.
게임 방식
여느 스포츠가 그렇듯, 미식축구는 공격과 수비가 분리됩니다. 한 가지 독특한 건, 나머지 3개 스포츠와 달리 미식축구는 공격진 선수와 수비진 선수가 명확히 구별되는, 역할들이 매우 특화된 스포츠입니다. 농구는 아시다시피 공수를 각 선수가 겸하고, 야구 역시 타자들이 수비수로 뛰며, 하키도 농구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미식축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간소화한 미식축구의 포지션을 살펴보죠.
[IMAGE: https://cdn.steemitimages.com/DQmbKjrdf5hVCCyra6weY6fsdkrWK8f9jkWYJux3i3uByT9/NFL%20positions.jpg]
출처
~~매우 허접한 편집은 너그러히 넘어가주세요~~
정말 간단하게 정의해뒀는데,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짚어갈 점이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는 처음에 센터가 땅에 공을 뉜 채로 쥐고 있다가:
https://justblogbaby.com/wp-content/blogs.dir/28/files/2015/10/derek-carr-stefen-wisniewski-nfl-oakland-raiders-new-york-jets.jpg
쿼터백의 신호에 쿼터백에게 공을 뒤로 넘기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공격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공격의 유형 - 러쉬(Rushing)
http://www.nfl-crush.com/_pics/terms/american-football-begriffe_handoff.jpg
출처
쿼터백이 공을 받자마자 공을 러닝백에게 건네주거나 뒤로 던져주는 형태의 플레이입니다. 이럴 경우, 역할은 이렇게 나뉩니다:
- 공격진: 공을 든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수비수를 몸으로 막아서 러닝백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길을 뚫는다.
- 수비진: 길이 뚫리지 않게 육탄방어하거나, 길이 뚫렸으면 빨리 가서 메꾸고 러닝백을 넘어뜨린다.
주로 오펜시브라인(OL)이 길을 뚫고, 디펜시브라인(DL)은 길이 뚫리지 않게 버티면서 라인배커(LB)가 혹여나 뚫리는 길을 메꾸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안정적으로 전진할 수 있지만, 대신 한 방에 크게 전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격의 유형 - 패싱(Passing)
https://imagesvc.timeincapp.com/v3/mm/image?url=https%3A%2F%2Fcdn-s3.si.com%2Fstyles%2Fmarquee_large_2x%2Fs3%2Fimages%2Fpatrick-mahomes-chiefs-nfl-passing-touchdown-record.jpg%3Fitok%3DHNkvOwi8&w=1000&q=70
출처
쿼터백이 공을 받은 후, 사전에 약속된 경로로 이동하는 와이드리시버(WR)나 타이트엔드(TE), 또는 러닝백에게 공을 전진패스하는 플레이입니다. 이럴 경우, 역할은 조금 더 세분화됩니다:
- 공격
- 쿼터백: 자신을 쫓는 수비수들을 회피하면서, 수비가 없고 공격진 선수가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공을 던진다.
- 러닝백, 리시버, 타이트엔드: 사전에 약속된 경로에 따라 움직이되, 미세한 움직임의 차이로 수비를 떨쳐 공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후, 날아오는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잡는다.
- 오펜시브라인: 쿼터백이 쫓기지 않게 몰려오는 수비수들을 저지한다.
- 수비
- 디펜시브라인: 쿼터백이 공을 던지기 전에 OL의 저지를 뿌리치고 쿼터백을 태클한다.
- 라인배커: 디펜시브라인과 합류해 쿼터백을 쫓거나, 지정된 리시버를 마크하거나, 지역을 방어한다.
- 코너백: 리시버가 자신을 떨치지 못하도록 밀착해서 수비한다. 단, 공이 도착하기 전에 리시버를 붙잡거나 태클할 수는 없다.
- 세이프티: 코너백처럼 대인마크를 하거나, 앞에 수비진이 뚫리면 끝까지 못가도록 최후 저지선 역할을 한다.
패싱플레이가 전개되면, 결말은 세 가지입니다:
- 패스 성공: 쿼터백이 던진 패스를 리시버가 잘 받으면, 받은 후 태클되는 지점까지 공격진이 전진합니다.
- 패스 실패: 쿼터백이 던진 패스를 리시버가 받지 못해 땅에 닿거나, 패스를 잡았지만 필드 내에 착지하지 못했다면 공격 기회 하나가 소모되고 해당 플레이를 시작했던 위치로 돌아옵니닫.
- 인터셉트: 쿼터백이 던진 패스를 수비수가 가로채면, 수비수는 그 공을 들고 반대 방향으로 전진이 가능합니다. 태클되면, 공수가 교대되어 태클된 지점에서 상대편 공격진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한 순간에 멀리 전진할 수 있지만, 도로 원래 지점으로 돌아오거나 공격권을 상대편에게 줘버릴 수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조금 더 존재하는 플레이입니다.
공격의 규칙
공격이 시작될 때, 공격진은 네 번의 기회(일명 down)를 갖습니다. 네 번의 기회 안에 10야드를 성공적으로 전진하면 다시 새로운 네 번의 기회를 받습니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최종 전진한 지점에서 상대편에게 공격권을 돌려주기 때문에, 세 번 공격해서 전진이 미미하다면 네 번째 공격 기회 때 공격진은 공을 멀리 차서 상대방이 공격을 훨씬 뒤에서 시작하게 하는, 일명 펀트(punt)를 사용합니다.
좀 유치하게 생각하자면, 어렸을 때 공 갖고 놀다가 다른 애가 공 내놓으라고 하면 괜히 심술나서 멀~~~리 던지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길 빕니다~~
펀트를 받는 팀은 공을 받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https://www.youtube.com/watch?v=DPXSzia2Zfg
펀트와 펀트리턴의 개념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동영상입니다. ~~고 베어스~~
후우, 규칙이 워낙 복잡하다보니 이것만 써도 장난없군요. Part 2에서는 기타 규칙과 실제 리그인 NFL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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