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중의 하나가 '갑질'이라는 단어입니다. 갑질이라는 의미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일명 '가진자의 횡포'라는 의미로 해석들을 합니다.
2015년 1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설문조사업체 마켓링크에 의뢰해서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갑질 문화가 심각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갑질이라는 것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특권의식이 강하게 뿌리박힌 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이 자신의 뜻에 거슬리거나 어긋나면 부당한 폭력과 폭언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갑들의 횡포만이 아니라, 힘있고 가진것이 많은 자들의 횡포에 대응을 하는 사회전반적인 대응 역시 비슷한 수준들이라는 것입니다. 갑질문화에 해당하는 여러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서 이슈화가 되면, 그 때서야 분노를 표출하고 가진자를 잠시 수그리게 만들 수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도로 원상태인 채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회적인 공분과 그의 표출만으로 갑질문화를 완화시켜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대한민국은 원인적으로, 갑질문화가 질기게 생명력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지극히 개인의 욕망들이 뭉쳐져서 그 사회의 단면을 만들어낸, 갑질공화국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위에서 사례로 들었던 마켓링크의 설문조사 내용에는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응답자들의 85%가 자신은 을이라고 대답을 했다는 것에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설문조사의 내용에 덧붙여진것은, 자신이 을이라고 대답을 한 사람들 의 41%는 '자신 역시 갑의 횡포를 부린적이 있다" 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황에 따라서 누구나 얼마든지 갑와 을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 조사결과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사실을 함축하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찾아보면, 근원적으로 갑의 횡포가 먹이사슬처럼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류층의 슈퍼갑질에 분노하던 사람들이, 자신들 역시 을을 밑으로 내려볼 수 있는 입장이 되면 상대적으로 약한 자를 향해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단순히 상류층의 힘을 가진 자들의 갑질에 대해서 비난을 하면서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그 현상의 이면에는 어떤 것이 숨겨져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얼마전 전북대 강중만 교수가 자신의 칼럼란에 기고했었던 '갑질공화국의 이카로스의 역설' 이라는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져 있습니다.
" 대한민국이 갑질공화국이 된 이유를, 황금만능주의로 인한 압축성장의 부작용, 효율만을 강조하는 일등주의와 서열주의, 낙수효과 중심의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위계화, 수출지향적 경제정책으로 인한 기업사회의 구축, 부정부패와 출세주의, 법치주의의 실종, 연고 정실 패거리 주의 등 7가지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강중만 교수는 이 기고문에서, 6.25전쟁을 겪으면서 위의 7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오늘까지 흘러왔다고 강조하고, 학생들 역시 갑질문화에 노출되어져 왔었다고 비판하면서,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로스의 역설이라는 예를 들어, 태양을 향해서 날아가면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지 못하고 관성과 타성에만 맞추어서 계속 살아온 결과가 오늘날의 한국사회의 갑질문화라고 일침을 가하였다.
강준만 교수는 또한, 갑질이라는 것은 특정 부류의 계층에게만 일어나는 상충부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잠재되어져 있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인 삶의 방식이고, 누구든 갑질의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고 있다. 갑질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을 통해서 현실을 변화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중만 교수의 갑질문화에 대한 해석이, 사회적으로 드러나지는 표면적 현상을 가지고 판단을 하는 일반적인 관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질적으로 갑질문화의 횡포가 싹트는 것은 사회구조적이거나 법제적인 측면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보면 우리의 내재되어져 있는 오랜된 생활문화와 그 속에서의 정신적 성장 과정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인 특유의 갑질문화의 실질적 양성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언어구조를 보면, 유달리 존칭어가 많이 발달되어져 있습니다. 이 언어구조 속에는 나이에 따른 수직적 서열화 내지 사회적 지위고하에 따른 수직적서열화의 사고방식이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구사의 측면에는 높은 것과 낮은 것을 서열화를 해야만 그것이 정상적인것이지, 평등하고 동등한 것은 배격하려는 사고방식이 들어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내면에 공통적으로 내재되어져 있는 이 수직적 서열화의 관념이 가장 잘 드러나는 현실적 현상은, 대학서열화, 직장 서열화, 결혼서열화, 계층서열화, 외모서열화, 연봉서열화, 출신집안 서열화 등등, 한국인들은 무엇이든지 수직저 서열화로서 1등부터 꼴찌까지 점수를 매겨서 줄을 세우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도 않고 대화자체가 성립이 되지도 않는 국민들 인 것입니다. 다른나라도 마찬가지 아나냐고 우기고 싶겠지만, 한국인들이 유달리 강한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 수직적서열화의 현상을 가정내에서 일어나는 사례들로서 하나하나 살펴보면, 한국인들은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내용들일 것입니다.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고 거역하면 안된다. 틀린 것도 무조건 실천하라.
나이 많은 연장자는 대우하라. 가르침대로 따르라.
나이가 윗사람인 형제에게 공경하라
아내는 남편의 뜻에 따르라.
여자는 시부모의 뜻에 따라서 공손하고 말씀을 잘 받들어라.
남자는 처가댁시구들을 내 가족처럼 잘 챙겨라.
등등, 여러가지 가정내의 화평과 질서유지를 위해서 나름대로 전통적인 가정예법으로서 인정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가정내의 예법은 전세계 공통적이고, 대부분 위의 경우들과 비슷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한쪽 면만 보게 되면 당연히 인정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내용들이지만, 역으로 뒤바꾸어서 이야기를 해보면, 전혀 색다른 관점이 되어버립니다.
부모님이 잘못한 것이 있고, 공의에 어긋난 것이 있더라도, 설령 나에게 부당한 언행을 하더라도 가만히 있으라.
나이 많은 연장자가 피해를 주거나 불합리한 짓을 하더라도 무조건 잘 따르라.
윗사람인 형제가 무엇을 잘 못하더라도 맞추어주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
남편이 폭력 술주정 폭언을 하더라도 말 잘 듣고 공손히 가만히 있으라.
시부모가 이해못할 억지트집으로 이상하게 요구해오는 것이 있더라도 부모님처럼 잘 따르라.
남자에게 처가집 식구들이 몰려와서 집단으로 행패를 부려도 무조건 잘 챙겨주어라.
등등, 이와 비슷한 예를 들라면, 엄청나게 많이 언급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의 문화권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례를 들라면,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어른은 자식들에게 나이어린 사람에게 하대를 하고, 가르치려고 하고 훈계를 합니다. 하지만, 아니어린 사람이 부모에게 혹은 자기보다 나이많은 사람에게 부당한 것을 지적을 하고 훈계를 하면 이것은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선생님의 권위를 내세우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훈계를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지, 선생님이 못할 말과 못할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학생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욕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막아버립니다.
그 수직적 서열화의 괴팍한 의식이 가장 잘 투영되는 곳이, 한국에선 군대문화입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한국특유의 군대문화를 접해본 남성들이라면, 한국인들의 내면에 짙게 흐르고 있는 그 독특한 수직적 서열화 의식을 공감하실 겁니다.
이것이 정도의 차이일 뿐,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라고 하겠지만, 유달리 한국사회는 이것이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은 인정을 해야 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내면에는 수직적 서열화로 인한 괴팍한 심뽀들이 누구나 다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대한민국 정치세계의 측면으로 적용해보겠습니다.
이번 정권 들어서, 그나마 정치와 국민들의 소통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지, 과거의 정권들 치고 국민들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절이 얼마나 있었습니까?
정치권력을 손에 잡은 사람은 국민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것은 수없이 많아도,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국민들이 정치지도자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 자체를 아예 근원적으로 막아버리고 들으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 특유의 수직적 서열화 의식에서 부터 비롯되었던 악습과 폐악의 흐름이었던 것입니다.
과연 이 관념의 흐름이 바뀌어질까요?
아마도, 갑질행패에 대한 언론의 지속적인 언급과 국민들의 분노현상이 최소 1세대 이상을 지속하면서 흘러갈 수 있을 때에, 서서히 한국인들 대다수가 갑질문화의 진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스스로가 자각하게 되고, 그 후에나 지성적이고 메너좋고 예절바른 사람들이 대다수가 되어지는 국가로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같이 tv 와 미디어, sns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가진 자들, 힘있는 자들의 갑질 행패를 계속해서 이슈화시켜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